왜사나면

죽고 난 뒤의 팬티 -오규원-

동주르.. 2016. 7. 7. 16:51

죽고 난 뒤의 팬티  -오규원-

 

 

가벼운 교통 사고를 세 번 겪고 난 뒤 나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.

시속 80킬로미터만 가까워도 앞 좌석의 등받이를 움켜쥐고

언제 팬티를 갈아 입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재빨리 눈동자를 굴립니다.

  

산 자도 아닌 죽은 자의 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,

죽고 난 뒤에 팬티가 깨끗한지 아닌지에

왜 신경이 쓰이는지

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신경이 쓰이는지

정말 우습기만 합니다.

세상이 우스운 일로 가득하니 그것이라고 아니 우스울 이유가 없기는 하지만.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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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 겠당..